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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 마인드 : 혼자서 멀리가 아닌 함께 더 멀리

by 이게되넵 2024. 1. 21.

 

긱 마인드_폴 에스티스

[0. 폴 에스티스가 주목한 것]


긱 이코노미는 2020년쯤, 핫한 키워드로 올라왔으나, 최근 《시대예보: 핵 개인의 시대》라는 책이 꽤 오래 베스트 셀러 자리에 있는 것을 보고 이 책을 떠올렸습니다.
긱 이코노미는 기업이 단기 계약을 위해 프리랜서나 임시직을 정기적으로 활용하는 자유시장 체제입니다. 그런데 주목해야 할 것은 여기서 말하는 자유시장의 범위입니다. 이 시장의 범위는 전 세계이며,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인터넷 네트워킹이 전 세계 거의 모든 곳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즉, 기업이 원하는 최고의 인재를 국경, 국적, 인종, 성별을 뛰어넘어 인터넷 네트워킹 안에서 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이미 구축되었고, 그래서 전 세계가 하나의 노동시장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긱 이코노미의 발달로 인해 앞으로 세상은 정직원, 창업가, 프리랜서가 뒤섞인 하이브리드 노동시장 환경 속에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노동시장의 급속한 변화에 기존 노동자들이 얼마나 빠르게 따라가느냐에 따라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도, 무너뜨릴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프리랜서 플랫폼 업워크의 최고경영자 스테판 카스리엘은 습득한 기술의 반감기를 약 5년으로 봅니다. 이 5년이 지나면 해당 기술의 가치가 처음 습득했을 때의 절반이 된다는 뜻입니다. 또 노동 인력 재교육에 관한 한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 4명 중 1명은 본인의 기술과 지금 하는 일에 필요한 기술 사이에 불일치가 존재한다고 했습니다. 이 말은 단지 어떤 기술을 수행할 능력이 뒤떨어진다는 것이 아니라 그 기술을 적용할 가능성 자체가 사라진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학습하여 자신을 발전시켜야만 급속도로 변화하는 노동시장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마인드를 가져야 합니다. 이러한 마인드를 저자는 퀵 마인드라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가진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이미 해야 할 일로 인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1. TIDE 모델]


이에 대해 저자는 tide 모델을 제시합니다. t는 작업화, i는 식별, d는 위임, e는 진화를 말합니다. 이 모델을 적용하게 되면 어떤 프로젝트에 필요한 전문 기술을 가진 AI 비서나 프리랜서들을 활용할 수 있어서 굉장한 시간을 벌 수 있으며, 그 시간을 또 다른 중요한 것에 쓸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보다 구체적으로 tide 모델은 무엇이며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 것인지, 그 결과물은 어떤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작업화는 이론적으로 아주 간단합니다. 아이디어나 목표 사명이 있다면 그것을 이해하기 쉬운 단계와 구체적인 작업으로 세분화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작업의 세분화 이전에 최종 결과물을 명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불명확하다면 작업화는 제대로 될 수가 없습니다.
머릿속에 분명한 결과물을 가져야만 기대치를 설정할 수 있고, 그것이 설정되어야만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작업화는 최종 결과물에 대한 명확한 인지를 바탕으로 해야 하고, 그렇게 할 때 정교하고 정확한 작업의 세분화가 가능하며 그래야 마침내 처음 생각했던 이 결과물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소소한 개인 프로젝트든 우주 개발에 필요한 거대한 프로젝트든 말이죠.

니즈가 생기면 그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누군가를 결합하는 작업이 식별입니다. 에어비앤비라면 남는 방에 머물 곳을 필요한 사람들과 매칭시키는 것이며, 우버는 탈 것이 필요한 사람들을 자동차가 있고 운전을 할 수 있는 사람과 결합하는 것입니다. 이런 식별은 작업화가 명확해야 제대로 됩니다. 해야 할 일을 명확하게 알면 무엇을 위임하고 미루고 포기해야 할지 쉽게 결정할 수 있죠. 따라서 식별 이전에 업무에 대한 명확한 작업화는 필수 과정이며, 작업화만 정확하게 된다면 필요한 전문 기술을 끌어올 수 있습니다.

위임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바로 기꺼이 통제력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긱 인드를 가지고 일을 하기로 했다면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우리의 비전을 바탕으로 협업하며 일치된 목표를 향해 나아갈 거라고 신뢰해야 합니다. 자신이 모든 것을 통제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을 철저히 버려야 합니다. 위임할 때는 위임하고자 하는 바를 상대가 충분히 인지하게 해야 합니다. 즉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무엇을 맡길 것인지, 기대치는 어느 정도인지, 일정은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표현해야 합니다. 시행착오가 생길 수 있다는 여지를 두면서 해당 프리랜서에게 책임 혹은 권한을 할당해 주어야 합니다. 권한을 부여받은 그들이 그 안에서 스스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하는 것이죠.

현재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파괴적 혁신을 따라잡으려면 재교육을 통한 진화가 필요합니다. 변화의 첫 단계는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점점 빨라지는 기술의 속도에 적응하고 교육만이 유일한 선택지임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이러한 긱 마인드를 가지고 실행하다 보면 진화는 일어나게 됩니다. 진화는 현재 상태를 서서히 조직적으로 바꾸는 일입니다. 인내심, 시간, 결단력이 필요합니다. 하나의 입장이나 하나의 사고방식에 머물러 있지 않고 이 방법이 지금까지 나에게 효과가 있었다고 영원히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2. 마인드 셋]


인간의 불행은 힘든 일을 쉽게 하려는 데서 오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성공으로 가는 과정이 쉽다면 누구나 성공할 것입니다. 마인드 실천도 그렇습니다. 자신이 이루려는 바가 무엇인지 이미 머리에 그려낼 수 있어야 합니다. 또 목표가 아무리 명확하다 하더라도 작업화를 해내는 것녹록지 않습니다. 영역별로 가장 잘 맞는 사람을 찾는 안목도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습니다. 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내가 아닌 남에게 일을 위임하는 것도 여간 힘들지 않습니다. 매사에 자기 일은 자기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더 힘들어질 것입니다. 게다가 마인드를 실천해 꾸준히 진화해 나가는 것은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나아갈 때 가능한 일입니다. 긱 마인드는 결국 혼자서 멀리 가기 위한 비결이기보다 함께 멀리 더 오래 가기 위한 비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