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신대공황 : 포스트펜데믹 대응 전략

by 이게되넵 2024. 1. 23.

신대공황_제임스 리카즈

[0. 제임스 리카즈가 말하고자 하는 것]


이 책은 《화폐 전쟁》, 《화폐의 몰락》으로 알려진 통화제도 분석가 제임스 리카즈가 코로나19 이후의 경제를 전망하고, 팬더믹 시대에 투자자들이 알아야 할 구체적인 투자 전략을 제시합니다. 코로나19의 확산은 1991년 냉전 종식이나 1930년 대공황과 같은 획기적 사건들을 필적하는 사회 경제적 함의를 갖고 있습니다. 신대공황은 코로나19 팬더믹보다 더 오래 지속될 것이고, 그에 따른 경제적 부작용도 계속 생겨날 것입니다. 통상적으로 실업률이 증가하고 GDP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경우 경기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합니다.

그런데 불황은 그러한 객관적인 기준에 근거해 판단을 내리기가 어렵습니다. 불황은 정량화하기 어려운 심리적 요소에 큰 영향을 받을 뿐 아니라 등식으로 나타내기도 쉽지 않습니다. 영국의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불황을 경제가 회복되거나 완전 붕괴로 치닫고 있음을 나타내는 어떤 뚜렷한 추세 없이 침체한 경제활동이 장기간 지속되는 만성적인 상태라고 정의했습니다.

저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를 2008년 세계 금융위기, 2천 년 닷컴 버블 붕괴, 1998년 금융위기와 비교하는 것은 문제의 핵심을 놓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과 함께 지금 우리 앞에 닥친 경제 위기에 비하면 그 위기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합니다. 1929년부터 1940년까지 지속한 1930년대 대공황이 그나마 현 상황을 파악하는 데보다 나은 기준을 제시해 주기는 하지만, 그 대재앙조차 2020년에 일어난 일들과 앞으로 벌어질 일들만큼 심각하지는 않았다는 것이 저자의 판단입니다. 대공황 때 발생한 89.2%의 주가 폭락은 1929년부터 1932년까지 4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일어났습니다. 신대공황 위기 속에서 불과 4개월 만에 미국의 일자리는 6천만 개나 감소했고, 앞으로 더 많은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2020년 3월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된 미국의 경제 봉쇄 조치와 사회적 거리 두기는 역사상 큰 실수 중 하나로 평가받게 될 것이라는 게 저자의 견해입니다. 봉쇄 조치는 코로나19 감염을 막아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코로나19 사망자를 두고 이야기하자면 봉쇄는 효과가 없었다는 것을 저자는 질병통제예방센터의 발표를 통해 제시합니다. 미국의 봉쇄 조치로 4조 달러 이상의 자산가치 하락과 2조 달러에 달하는 생산 손실이라는 비용이 발생했습니다. 저자는 봉쇄가 경제 붕괴를 초래했고, 화폐 유통 속도를 경시한 국가 재정 지출은 위기를 맞기에 미흡했다고 지적하면서 경제가 수년간 고도성장을 지속한다고 해도 수렁에 빠진 경제를 구제하기는 쉽지 않다고 진단합니다.


[1. 신대공황]


저자는 신대공황이 2020년 2월 24일부터 시작되었다고 봅니다. 이날 주식시장은 3.6% 하락했습니다. 3.6% 하락은 적은 하락 폭이고, 다우지수 역사상 최대 % 하락 순위에서 20위 안에도 들지 못하는 수치입니다. 그러나 다른 의미에서 불길한 변화였습니다. 그날의 다우지수 하락은 시장 참가자들의 심리가 위축될 것을 암시했습니다. 불황이 닥치면 경제 지표에만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닙니다. 불황은 실직으로 인한 트라우마와 임대료 납부, 식비, 건강관리, 자녀 교육에 대한 걱정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문제를 야기합니다. 실직은 급여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자존감, 자신감, 미래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불황은 구석구석에 깊이 파고들어 고정적인 역할을 미치고 그 충격은 오래도록 지속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황이 예전과 다르다는 분명한 점은 2020년 3월 1일부터 10월 1일까지 미국인 6천만 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었다는 사실입니다. 같은 대규모 실직 사태가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는 게 저자의 판단입니다.


[2. 경기는 회복되었는가]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 회복의 증거로 증시를 꼽고 있습니다. 미국 증시는 9월 초까지 강력한 실적을 내면서 팬데믹으로 인한 손실을 거의 회복할 정도로 상승했지만 경기 회복을 증명해 주지는 못한다는 게 저자의 판단입니다. 현재 주식시장과 실물 경제는 따로 움직이고 있으며 주가는 프로그램화된 로봇에 의해 결정되고 있습니다. 부 지출이 세수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는 통념을 깨고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화폐를 계속 발행해야 한다는 것이 현대 화폐 이론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MMT는 일부 급진 좌파가 지지하는 비주류 이론에 불과했지만 실질적인 경제법칙이 되었습니다. MMT 옹호자들은 국가가 지출할 수 있는 돈의 양에는 한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MMT는 적극적인 재정정책의 근거로 삼기에 제격입니다. 그러나 현실 세계에서 그 이론의 결함이 드러날 때쯤이면 정부가 푼 돈은 온데간데없이 다 사라져 버리고 국민들이 그 뒷수습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게 저자의 예측입니다. MMT의 한계는 화폐 발행에 대한 법적 제한 여부가 아니라 심리적 제약 여부에 있습니다. 화폐의 실질 근원은 국가 권력이 아니라 신뢰입니다. 화폐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 경우 사람들은 가능한 한 빨리 그 화폐를 써버리거나 다른 형태의 화폐를 얻으려고 합니다. 이 같은 심리적 불안과 행동이 인플레이션의 실제 원인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2020년 미국 의회는 지난 8년간 발생한 적자 지출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적자 지출을 승인했습니다.
엄청난 규모의 적자 지출은 정부의 부채 비율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GDP 대비 부채 비율이 90%를 넘어서면 경제는 저성장을 거쳐 결국 채무 불이행, 인플레이션, 재협상을 통한 디폴트에 빠지고 마는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결국 마지막 종착지는 미국 국채와 달러화에 대한 신용의 급격한 붕괴가 일어나면서 경제는 전형적인 유동성 함정에 빠지게 되고 디플레이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됩니다. 화폐 정책과 재정정책을 총동원해도 꿈쩍하지 않는 게 디플레이션입니다.


[3. 포스트 팬데믹 시기의 전략]


주식을 매수하는 사람들은 시장은 현재가 아니라 미래를 내다본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시장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2020년 주가 대폭락이 일어나리라는 것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미래에 대한 예측은 시장이 하는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시장을 이길 수 있을까요? 저자는 시장보다 앞선 거래는 투자자가 일관된 위험조정 수익과 초과 수익률을 달성하고 대폭락을 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하면서 2021년에서 2022년 포스트 팬데믹 시기에 대한 예측 분석 결과를 요약해 다음과 같이 제시합니다.

디플레이션이 우세하게 나타날 것이다. 주가는 바닥을 치지 않을 것이다. 금리가 더 하락할 것이다. 채권의 랠리가 지속될 것이다. 금 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다. 코로나19 경기 회복은 더디고 약하게 진행될 것이다. 실업률은 10%대에 머물 것이다.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더 하락할 것이다. 주거용 부동산에 투자하기 좋은 시기다. 달러는 단기적으로 강세를 보이다가 2022년 약세로 돌아설 것이다. 석유 가격은 생산량 감소와 제재에 따라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일 것이다.

 

저자는 위의 예측 분석을 바탕으로 한 구체적인 포트폴리오 배분을 다음과 같이 제시합니다.
1. 주식은 방위산업, 천연자원, 기술 관련 종목에서 일부 좋은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2. 금괴는 온스당 2천 달러에서 1만4천 달러까지 오를 것이다.
이는 앞으로 4년간 금 가격이 700% 상승할 것이라는 이야기며, 잘 운영되는 금광 회사들의 주식은 같은 기간 동안 6개월 간격을 두고 금값을 뒤따르면 20% 상승할 것이다.
3. 부동산은 구도심 밖의 세율과 주거 비용이 낮은 주거지역이라는 조건에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
4. 현금은 디플레이션 환경에서 실질 수익률을 내고 투자자가 민첩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해주며 포트폴리오의 변동성도 줄여주니 일석 3조다.
채권의 강세장은 오늘과 같이 디플레이션 위협이 존재하고 실질 수익률이 너무 높아 경기를 부양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는 한 계속 이어질 것이다.

저자는 이 포트폴리오가 불을 지켜주고 충격을 견디며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해 줄 투자 전략이라고 소개합니다. 특히 금값 상승을 예견하며 투자 가능 자산의 10%를 금으로 장기 보유하라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해당 도서는 2021년에 출간된, 포스트 팬데믹의 투자 전략입니다. 현재 상황과 비교해 보며 저자가 강조하고 주장한 내용들이 얼마나 일치하고 있는지, 얼마나 다른지, 비교해 보며 포트폴리오 구성을 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